[우크라전 발발 1년- 下] ‘우리 모두가 우크라이나입니다’

보도자료

보도자료


[우크라전 발발 1년- 下] ‘우리 모두가 우크라이나입니다’

[우크라전 발발 1년- 下] ‘우리 모두가 우크라이나입니다’

한국교회와 성도들, 십시일반으로 모금 운동 전개
구호 활동, 기도회, 성경 보급 운동 활발

  •  
국내외 대형 재난이 터질 때마다 이어져 온 한국교회의 온정은 우크라이나의 전쟁 피해 현장에도 어김없이 전해졌다. 한국교회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2월 24일 직후부터 기도와 구호·지원 활동 등 섬김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주최로 지난해 3월 6일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고난 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 에서 목회자와 성도들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흔들며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기도회 및 성경 보급 운동 활발
지난해 3월 6일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서울 사랑의교회에서 ‘고난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를 열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예장고신 등 교단 차원에서도 기도의 불길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성경 품귀 현상이 생기자 성경 보급 운동도 확산했다. 대한성서공회는 지난달 ‘2022 성서사업보고’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38만1600부의 성경이 한국에서 제작돼 현지에 보내져 수혜국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십시일반’의 힘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온정도 줄을 이었다. 한교봉과 국민일보는 지난해 3월 4일부터 5월 7일까지 ‘우크라이나 돕기 성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교봉과 국민일보는 지난해 3월 4일부터 5월 7일까지 ‘우크라이나 돕기 성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교봉은 공동 모금에 개인 908명, 교회 190개가 참여해 4억1500여만원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한교봉 회원 교회와 기관들이 참여한 모금액은 11억4천만원이다.

김철훈 한교봉 사무총장은 “모금액의 60%는 난민 구호와 현지 교회 지원, 발전기 구매, 평화 콘서트 등에 쓰였다”며 “우크라이나 전쟁대책위원회 선교사들의 요청에 따른 기술학교 및 봉사센터 건립 프로젝트에 대한 검토 작업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교회의 대외적 활동이 이전보다 감소했고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교회뿐 아니라 성도들이 한교봉을 통해 우크라이나 돕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협력했다”면서 “이것이 결국 한국교회의 역할과 향후 활동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NGO 차원의 모금 운동도 활발했다. 국제개발구호기구 한국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은 34억원 규모의 후원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구호물품 및 발전기 지원, 밥차 운영
피난민을 위한 구호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됐다. 지난해 3월 발족해 우크라이나에 음식·의류 등 생필품을 조달해온 ‘우크라이나 지원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최근 휴대용 발전기와 전기 핫팩을 보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태양 공대위 사무총장은 “컨테이너에 생필품 150t과 약품 20억 원어치를 담아 보낸다”면서 “우크라이나는 4월까지 매우 춥다. 지금은 겨울 생존 키트를 보내는 일에 가장 열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WMA와 한교봉, 공대위는 지난해 말 혹한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발전기 30대를 전달했다.


우크라이나지원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회원단체인 한국교회봉사단과 (사)프로보노국제협력재단이 지난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피란민에게 식사 제공을 하는 모습. 공대위 제공

NGO 글로벌호프는 지난해 11월부터 폴란드 바르샤바 등에서 피난민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는 ‘희망밥차’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한교봉의 ‘희망밥차 2호’가 국내 우크라 피난민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폴란드에서 시작된 희망 밥차는 루마니아·헝가리 난민 캠프 등 10곳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내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원을 목표로 한다.

NGO 월드비전, 기아대책, 사마리안퍼스코리아 등도 구호팀을 파견해 구호 활동을 진행했다.


전병삼 작가의 설치미술 작품. 전쟁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전달할 5401점의 작은 작품으로 구성됐다. 전병삼 작가 홈페이지


문화 예술 활동으로 우크라이나를 위로한 사례도 있다. 현대미술가인 전병삼 작가는 러시아 침공으로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인을 기억하자는 취지로 만든 대형 설치미술 작품을 바르샤바 인근 난민 캠프에 전시했다.

생필품 여전히 부족, 지속적 관심과 후원 필요
전쟁이 1년 이상 지속하면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관심과 후원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많다. 최근 대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시리아로 지원이 몰리는 추세도 있다.

김휴성 글로벌호프 부대표는 “이 같은 세계적인 분위기로 대다수 우크라 난민 캠프 등에서 재정적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장에서는 생리대, 기저귀, 분유 등의 물품이 아직도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난민의 자녀 교육에도 빈틈이 벌어지고 있다. 이진 월드비전 취약지역사업팀 간사는 “루마니아와 몰도바로 간 우크라이나 난민 학생들은 대다수 온라인 수업에만 의존한다. 양질의 교육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김태양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현장의 필요는 늘 남아있다”며 “우크라 시민들이 각자의 터전을 복원할 때까지 관심 가져달라. 계속해서 우크라이나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 부대표는 “어려운 시기지만 우크라 난민을 향한 지속적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며 “한국교회나 선교단체 등이 모두 긴급구호나 재건 등을 하기보다 준비된 단체들과 협력하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아영 기자, 이현성 인턴기자 sing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출처: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8001669

0 Comments
제목